존경하는 125만 수원시민 여러분!

그리고 3천여 공직자 여러분!



민선6기 출범 1년을 맞아 지난 1년을 되돌아보고 또 우리에게 주어진 새로운 날들의 각오를 다짐하기 위해 저는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프로야구 수원시대를 열었고, 60년 이상 우리지역의 현안이었던 군 공항 이전의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전국 5대 광역시급에 올라서는 고등법원 유치도 확정지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끊임없는 도전과 갈등 또한 있었습니다. 북수원민자도로 건설화성광역화장장 건립 그리고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명칭수원장례식장 운영 인수인계 문제 등 뜨거운 갈등 사안도 있었습니다. 이를 시민참여와 소통 그리고 합리적인 토론과 대안을 통해 해결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오늘부터 '공공시설의 주인인 시민이다'라는 생각으로 우리시의 모든 공공시설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드립니다. 시장실 역시 개방해서 시민들과 함께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지난 1년 동안 시민 여러분의 신뢰와 애정 어린 비판, 무엇보다도 여러분이 베풀어주신 사랑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시민 여러분께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2010년 제가 처음 시장이 되었을 때 많은 시민들께서 시민운동가, 386 정치인이 시장이 돼 수원시정이 얼마나 시끄러울까 하는 염려를 많이 하셨다고 합니다. 지난 5년간 큰소리 내지 않고 진정한 변화를 꿈꾸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이후에 저를 지켜본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람 참 열심이고 생각보다 합리적이야."라고 하십니다.

그런 가운데 저는 지난 1년간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농지에 대해 정치적 의도로 끈질긴 흠집 내기를 겪었습니다. 시장이 뭔가 잘못한 것처럼 보여 질 수도 있었으나, 시민 여러분께서 "그래도 염태영, 그런 사람 아니야. 곧 진실이 밝혀질 거야."하는 믿음과 신뢰를 보내주셨습니다.

결국 1년이 지난 6월 초, 검찰에서 최종조사 결과 '혐의 없음'이라고 저의 누명을 벗겨주었습니다.

모두 다 시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시민 여러분의 격려와 사랑이 있었기에 사람이 반가운 더 큰 수원을 이끌어 올 수 있었습니다. 시민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존경하는 우리 시민여러분!

저는 그동안 눈앞의 성과를 내는 것보다 수원의 미래를 내다보고 시민의 눈높이와 긴 호흡을 강조해 왔습니다.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국가운영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자치분권혁신은 당면과제가 되었고 마을 만들기 등 풀뿌리 주민자치 역량을 키우고자 했습니다. 중앙과 서울만이 이 시대의 주인공처럼 비춰지고 있어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만들어보자. 권한이 있든 없든 가장 열심히 일 잘하는 수원으로 평가받자'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제가 이러한 문제를 줄기차게 강조했을 때 많은 분들이 우려하셨습니다. '성과가 뭐 있느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왜 그런 것을 시정의 목표로 삼아 사서 고생을 하느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애정 어린 충고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 올렸습니다. "이제는 주민의 힘, 자치가 밥이다. 좀 힘들더라도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꼭 해내고 말겠다."

그리고 민선 6기가 되었습니다. 제가 되물어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그러면 시민 여러분이 말씀을 주십니다. "이제까지 해 왔던 대로 하면 된다."라고요. "이대로 했던 것이 뭔데요?"라고 다시 여쭤보면 "어디 치우치지 말고 조용하면서 합리적으로 그렇게 하면 되지"라고 권면해 주십니다.

저는 자신에게 끊임없이 묻고 돌아보고 우리의 방향좌표를 내다보게 됩니다. 그래서 길을 잃지 않겠습니다. 그래야 저를 뽑아준 시민에 대한 도리이고 시정의 품격이 높아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세월호 참사메르스 대란을 거치면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국가 방침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러나 국가위기 상황에서 지방정부 차원의 좀 더 능동적이고 신속하게 대응하라는 민심을 이번에 분명히 읽을 수 있었습니다.

관이 주도하는 시대에서 시민참여, 민간의 역량을 최대한 협업하는 시대로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시민에게 권리를 돌려주고 시민에게 길을 물어야 합니다. 좀 더 능동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시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중앙정부는 국가사무를 하는 것이고 지방정부는 지방업무를 하는 것입니다. 설령 그 권한이 현재 국가에 있다 할지라도 시민의 안전과 불안감에 있어서는 지방정부 역시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국가 위기상황에서 현장 대응력과 책임성도 떨어진다면 이는 국가운영의 큰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은 지방분권시대로 확실히 가야만 합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밥그릇 싸움이 아닙니다. 국가주도의 사회가 미흡한 부분이 있을 때 현장 대응력을 갖고 있는 지방정부는 자신이 맡은 몫을 다하여야만 합니다. 이는 지방이 자치경쟁력 시대로 시민주도의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겪어야만 할 과정입니다.

우리는 메르스 재난사태에서도 다시 한 번 확인하였습니다. 정보공유와 협력이 얼마만큼 중요한가 다시 깨달았습니다.

또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중앙정부의 지침에만 의존하지 않았는지, 관련 전문가들에게 우리의 일을 맡길 준비가 되었는지, 중요한 정보가 의사결정과정부터 혹시 차단되지 않았는지, 위기대응 시 부처 간 칸막이로 효율적인 업무를 방해하지는 않았는지, 중요한 것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면 매뉴얼이 현장에서 신속, 정확하게 작동해야 합니다. 실제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서 숙지하고 그대로 시행될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교육과 훈련이 지속적으로 필요합니다.

시민의 생명과 연계해 안전관리 체계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관련 전문가와 함께 본질적인 문제와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합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민선6기 동안 저의 시정운영 기조는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은 시민과 화합하는 일입니다. 사람이 반가운 도시, 더 큰 수원을 만들어 가겠다는 약속은 앞으로도 지키고 가꿔야 할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될 것입니다.

21세기 새로운 경제발전과 성장을 위한 수원발전 전략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합니다. 행정혁신과 자치분권을 이루면서 동시에 컨벤션사업, R&D 사이언스파크사업, 군비행장 이전사업을 비롯한 스마트폴리스사업, 일자리창출사업 등 지속가능한 발전을 꾀하고 보건복지, 장애인, 문화예술관광, 관광, 체육발전 등 각 분야에서 민관협력을 통해 꽃피고 열매 맺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수원시정의 설계도를 만들었으니 이제 도면에 따라 멋진 건축물들을 지어 나갑시다.

3천여 공직자 여러분!

이러한 저의 시정운영 기조는 계속해서 이어질 것입니다. 공직자 여러분과 제가 같은 마음이 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가장 좋은 지방정부를 우리 스스로 함께 만들어 보자는 것입니다.

먼저 지방자치시대 광역행정 수준에 걸맞게 일하자는 것입니다. 우리 스스로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현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우리의 작은 업무 하나하나가 우리나라 전체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합니다.

둘째는 민·관협치시대에 걸맞은 거버넌스 행정을 추진하자는 것입니다. 수원시정의 조직도 최상위에 누가 있습니까? 바로 시민이 있습니다. 정책과 재정 등 시민 참여형으로 입안과정이 바뀌면서 많은 공직자들이 힘들어했습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싫어했습니다. 옆에서 참견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일하기 버거워졌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시민주권시대, 시민참여의 시대입니다. 그런 점에서 시민의 참여를 촉진하고 참여를 코디하는 공무원의 역량 강화는 필수입니다.

존경하는 수원시민 여러분,

우리는 가능성을 보았습니다. 메르스 대란 속에서도 성숙한 시민의식을 지켰습니다.

특히 메르스 집중 치료시설인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이 주민밀집지역에 위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꺼이 불안과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흔쾌히 받아주셨습니다. 그 주변에 마련된 연두색 리본이 물결치는 희망의 거리를 목격했습니다. 시민여러분이 수원시민의 힘을 직접 보여주셨습니다.

우리는 메르스 확진자 다섯 분이 완치되었고. 국가가 정한 최장 잠복기 2주가 아니라 3주간을 모니터링을 합니다. 전국 최초로 메르스 전용 사이트를 개설하여 실시간 모든 정보를 시민들에게 다 공개했습니다. 불안을 없애는데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전국 최초로 메르스 격리자와 환자, 가족들에게 대한 심리치료와 유사증상자에 대한 검사비도 지원하였습니다.

메르스 피해자와 의료인 그리고 그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그 기틀을 마련한 것에 대해 수원시장으로서 대단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습니다. 그 영예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다시는 국가적 재난 앞에 허둥대는 일이 없도록 우리시부터 준비를 철저히 하겠습니다.

앞으로 저는 초심을 잃지 않고 수원시민의 이익을 위해 최대한 일할 것입니다. 조용하면서 합리적으로 그리고 정파적 이익이나 정치적 욕심으로 일하지 않겠습니다. 수원시의회와 적극 협력하고 파트너로서 존중하겠습니다. 여러분 앞에서 맹세합니다.

125만 시민 여러분, 공직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5. 07. 01
수원시장 염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