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이 소년의 꿈 다같이 좋은 집에 살 순 없을까?
소년 이재준은 셋방살이를 전전했다.
어머니와 구멍가게에서 채소를 팔고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미장일을 거들었다
아버지가 시멘트와 모래와 물을 섞으면 재준이 시멘트를 발랐다
늦은 밤,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항상 지나오던 윗동네의 삐까뻔쩍한 집들.
재준은 그 집을 보며 생각했다
우리도 저런 좋은 집에 살 순 없을까?
소년 재준의 꿈이 그를 도시전문가로, 정치가로 이끌었다
노무현 정부 도시 정책 우등생 도시를 살려내는 '도시 닥터'
이재준은 노무현 정부의 정책우등생이었다.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도시전문가 이재준을 경북 봉화로 보냈다.
재준은 공무원들과 함께 은어축제를 흥행시켰고
송이버섯 박물관 건립을 추진했다.
사람이 떠나는 봉화가 아니라 찾아오는 봉화가 됐다.
봉화는 2년 연속 전국 1등 지방자치단체가 됐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재준을 초청해 공로를 치하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첫 만남이었다.
부시장 자리에 내건 조건 시장님 청탁도 안됩니다.
이재준의 좌우명은 청렴이다.
염태영 당시 수원시장이 부시장을 맡아달라고 했을 때, 조건은 하나였다.
"시장님 청탁도 안 됩니다"
온갖 인·허가를 책임지는 자리였기에
어떤 청탁도 받지 않겠다는 단호한 선언.
빡빡하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5년이 지나자 모든 공직자들의 원칙으로 자리 잡았다.
청렴은 그때도, 지금도 이재준의 제1원칙이다.
교과서에 실린 수원 도시 시민계획단 도시의 주인은 시민입니다.
2012년 부시장 이재준은 수원시 시민계획단을 모집했다.
초등학생부터 어르신까지
130명의 시민과 100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서
20년 뒤 수원시 모습이 담긴 '2030수원도시 기본계획'을 만들어냈다.
도시의 주인을 시민으로 만든 이재준의 실험으로
수원시는 UN해비타트 대상을 받았다.
수원시는 초등학교 4학년 교과서에 실리는 모범 도시가 됐다.
차를 없애 행궁동을 살리다 동네가 살아날 것입니다
이재준은 수원의 구도심을 살리는 데 앞장섰다.
2013년 행궁동에서 한 달 동안 '차 없는 마을 축제'를 개최했다.
처음에 주민들은 집값 떨어진다, 장사 망한다며 반대했다.
재준은 40일 동안 행궁동에 살았다.
슬리퍼 차림에 막걸리를 마시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동네가 살아날 것입니다.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이재준의 집요한 설득에 주민들이 찬성으로 돌아섰다.
75개국 1,250개 도시가 참가했고 100만 명의 방문객이 찾았다.
세계 최초의 차 없는 마을 축제는 성황리에 끝났고
행궁동의 경제도 살아났다.
노무현·문재인 정부의 정책설계사 수원의 경험, 국가의 정책이 되다.
인수위를 꾸릴 시간도 없이 취임한
문재인 정부가 이재준을 찾았다.
이재준은 기꺼이 국정기획위 전문 위원이 됐다.
그는 노무현정부의 국가 균형발전정책에
부시장으로 겪었던 경험을 녹여냈다.
수원의 정책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가 됐다.
생소해하는 사람들에게
그는 "수원에서 다 검증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준은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정책설계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