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 앉아계세요. 777번 버스의 감동맨(man) 운전기사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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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할머니, 앉아계세요. 777번 버스의 감동맨(man) 운전기사님!
나는 매일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그러다 보니 많은 운전기사님을 만난다. 버스에 오를 때면 으레 기사님께 인사하고 카드를 태그 한 후, 늘 같은 자리에 앉는다. 버스 타는 곳이 종점 이전 정류장이라서 빈 좌석이 많아 늘 호강하는 편이다. 버스를 탈 때마다 운전기사님에 따라 운전 매너, 승객을 대하는 태도가 다름을 느낀다. 내가 사는 수원시에서는 시민과 버스운송업체, 운수종사자 등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대중교통 정책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 결과, 경기도형 준공영제인 공공관리제로 전환되어 요즘에는 난폭운전이 없어졌고, 대체로 많은 기사님이 승객에게 친절하고 여유롭게, 안전하게 운전한다. 하지만 간혹 과속 운전을 일삼으며 막 소리치는 기사님도 있다. '운전기사의 성격 때문인가? 교통 체증으로 배차 시간에 쫓겨서 그런가?’ 하며 기사님 심정을 이해하고 싶지만, 기분이 나쁘다. ‘다른 승객들도 같은 기분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오늘 만난 버스 기사님은 특별했다. 알바를 끝내고 사당역에서 곡반정동 차고지로 가는 777번 버스를 탔다. 기분이 좋다. 이 버스를 타면 환승도 안 하고 우리 집 가까운 정류소까지 바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어느 할머니께서 손을 드셨다. "기사 양반, 곡반정동 가요?" "네, 갑니다. 어서 타세요." 할머니께서는 몸을 휘청거리며 불안하게 버스를 타시려고 했다. 버스가 도로 가 턱에서 좀 거리를 두어 정차했기에 선뜻 발을 떼 오르지 못했다. 그러자 차도로 내려와 두세 번 승차를 시도하셨지만, 다리 힘이 없어서 그만 승차하지 못했다. 나는 안타까워서 얼른 할머니의 승차를 도와드리려고 일어섰다. 그 순간, 할머니께서는 버스에 기어오르셨다. 아이고머니,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께서는 겨우 일어나 카드를 찍고 흔들리는 몸을 가누며 의자에 앉으셨다. 기사님께서는 아무 말없이 할머니의 승차하는 모습, 일어나는 모습, 몸을 흔들거리며 자리에 앉는 불안한 모습을 주의 깊게 지켜보신 후 버스를 출발시켰다. 몇 정거장을 갔을까? 할머니께서 정차 벨을 누르셨다. 잠시 후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했다. 할머니가 내리려고 일어서는데, 갑자기 기사님께서 말씀하셨다. "할머니, 앉아 계세요. 다시 정차할게요." "괜찮아요. 내릴 수 있어요." "아니요. 기다리세요." 기사님께서는 버스를 얼마큼 전진하다가 다시 후진하여 도로 가 턱 가까이에 바짝 정차하셨다. 아마 할머니께서 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승차할 때 어려워했던 일을 기억하고 편안하게 하차할 수 있도록 최대한 배려하신 것이다. 그러자 할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기사 양반,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할머니, 안녕히 가세요." ‘와, 이런 기사님이 계시다니.’ 777번 버스 기사님의 친절함이 멋졌다. 감동이었다. 그래서 진정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고 싶었다. 이윽고 버스는 붕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 친절함 가득 실은 777번 버스라서 그런지 버스 뒤태가 멋져 보였다. ‘기사님께서 내일엔 어떤 친절을 베푸실까?’ 궁금해서 또 777번 버스를 타고 싶었다. (2026.06.09. 글쓴이: 김경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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